[NCAA]창단 첫 4강 코네 티컷대 '드디어 해냈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6일 14시 20분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열리는 99NCAA（미국대학농구） 4강 토너먼트 `파이널 포'를 앞둔 코네티컷대에는 비장감이 흐른다.
친형처럼 자신들을 이끌어준 전 매니저 조 맥긴（26）이 지난 10일 사망했기 때문이다.
선천성 신장장애를 안고 태어난 조는 `제2의 마이클 조던'을 꿈꿨지만 키가 1@57에서 멈췄고 16세때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다.
고3때 코네티컷대 경기를 보러 간 조는 짐 콜혼 감독을 만나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2년뒤 코테니컷대에 진학한 조는 콜혼감독의 주선으로 팀 매니저를 맡았고 꿈에 그리던 코트에서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이식수술의 후유증으로 대학 4년때 재차 대수술을 받은 그는 95시즌 개막 이틀전까지 병원에 있다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체육관에 나왔다.
조의 어머니는 콜혼감독에게 "제 아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라고 부탁하자 감독은 "저희가 오히려 조로부터 그것을 얻고 있습니다"고 대답했다.
합병증으로 양다리를 절단한 그가 올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채 지역 예선인 빅이스트컨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내자 코네티컷대 선수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뻐했다.
조는 호텔에서 하루에 네번씩 혈액을 투석하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코네티컷대 경기를 빼놓지 않고 관전했다.
그의 눈물겨운 응원 덕분인지 코네티컷대는 강호들을 꺾고 서부지구 톱시드로 NCAA 64강에 올랐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들이 64강 토너먼트를 위해 덴버에 도착한 지난 10일 조가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한 것.
콜혼감독은 오랜 친구에게 빅이스트컨퍼런스 우승시계를 보냈고 조는 시계를 손목에 찬채 잠들었다.
조를 기리기 위해 라커룸에 항상 그의 사진을 붙여놓고 유니폼에 검은 상장을 단 코네티컷대 선수들은 팀창단 이후 최초로 4강에 진출했다.
콜혼감독은 4강이 확정되자마자 조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는 우리와 함께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있을 겁니다."
과연 코네티컷대가 하늘에 있는 조에게 우승 편지를 띄울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