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허재 129게임'최다 출전',나래 4강 자축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01시 47분
단 한번의 발길질에 `LG의 꿈'은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
LG가 72-63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둔 4쿼터 2분24초.
LG 센터 박훈근이 5반칙으로 퇴장당한뒤 분을 못이겨 벤치의 의자를 `쾅'하고 걷어찼다.
불행히도 이 행동은 심판에 발각됐고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됐다.
나래 양경민은 테크니컬 파울을 포함, 모두 4개의 자유투를 고스란히 쓸어담았고 추가공격에서 해리스의 3점슛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70_72.
이어 경기 내내 안보이다가도 승부처에선 어김없이 얼굴을 보이는 허 재가 마침내 역전 3점슛을 작렬시켰다.
종료 4분10초를 남기고 73-72, 나래의 역전.
어이없는 `LG의 최후'였다.
원주 나래 블루버드는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 걸리버배 98∼99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회전（5전3선승제） 3차전서 양경민（25득점, 3점슛 5개）의 폭발적인 3점슛과 막판 허 재（15득점）의 수훈에 힘입어 창원 LG 세이커스에 82대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나래는 파죽의 3연승을 기록, 4차전을 생략하며 2회전（준결승）에 뛰어올랐다.
나래는 정규리그 1위로 2회전에 직행해 있는 대전 현대 다이냇과 오는 30일부터 5전 3선승제로 챔피언 결정전행 티켓을 다툰다.
나이를 잊은 35세의 `철인（鐵人）' 허 재는 이날로 129게임에 나서 한국프로농구 최다경기 출전 타이（기아 클리프 리드） 기록을 세우며 나래의 4강행을 자축했다.
LG는 양희승（21득점）과 팀버레이크（21득점）가 분전하며 나래를 시종 압도, 대역전극의 서막을 여는 듯 했으나 막판 어이없는 돌출행동 하나로 땅을 치고 말았다.
[ 잠실＝조석남 김미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