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건의 눈] 맨투맨수비 뚫린 제우스의 눈물
기사입력 1999년 03월 22일 00시 54분
[ 삼성－대우 ]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성격이 다른 별도의 시리즈다.
정규리그는 5개월에 걸친 장기 레이스로 체력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으로 집중력있는 경기 운영이 요구되며 공격과 수비에 걸친 변화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양팀은 나름대로 변화를 갖고 상대를 대비한 흔적이 엿보였지만 공－수에 걸친 전술이 정규리그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차전 역시 골밑에서 승부가 갈렸고, 문경은을 살려주기 위한 삼성 공격 패턴의 변화가 돋보였다.
대우는 삼성 센터 싱글턴을 봉쇄하기 위해 이은호 정재헌을 번갈아가며 마크맨으로 붙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윌리엄스 마저 경기종료 1분 38초전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 대우 골밑은 더욱 구멍이 커졌다.
문경은은 정규리그 막판 슬럼프에 빠졌지만 `한방'을 갖고 있는 주포다.
삼성은 외곽에서 2중 3중의 스크린으로 문경은에게 오픈 찬스를 제공, 슛성공률을 높였다.
반면 대우는 스위치 맨투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번번이 문경은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
또 고비에서 턴오버가 겹치고 야투성공률이 떨어지는 등 집중력까지 약화되는 허점을 보였다.
이틀간의 휴식기간이 있지만 3차전 역시 삼성의 우세가 예상된다.
싱글턴－문경은에게 내외곽을 모두 내줘 벼랑 끝에 몰린 대우는 허물어진 수비 조직력을 얼마나 되살리느냐가 최대 과제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