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노트] 두산 - 한화 '때때옷' 입고 새 출발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13시 58분
두산과 한화는 올해 유니폼을 바꿔입고 나오는 유이한 팀이다.
두팀이 18일 대전구장서 맞붙었다.
두산은 국내팀과의 첫 연습경기, 한화는 전날 선수들에게 새 유니폼을 막 나눠준 참이다.
나란히 새옷을 입고 국내 그라운드에 첫선.
반응은 눈따라 천차만별이다.
"멋있다" "괜찮다" "왜 바꿨을까" "뭐가 바뀌었나???"
그러나 두팀이 내세우는 새 유니폼의 컨셉트는 약속이나 한듯 똑같다.
"강인해 보이지 않습니까."
강인해 보이기 위해 베어스는 동글동글 귀여웠던 아기곰 마스코트를 버리고 어깨가 떡 벌어진 반달곰을 그려 달았다.
강인해 보이기 위해 독수리는 배색을 바꿔봤다.
기존의 빨강과 흰색 매치에 검정색을 테두리 색깔로 끼워넣어 전체적으로 또렷또렷해 보이는 효과를 노렸다.
누구는 "반달곰이 오히려 털털한 아저씨 인상"이라고 말해 두산의 귀를 건드리고, 누구는 "빨강과 검정 대비가 강인해 보인다는 발상은 어디서 본듯하다"며 한화의 독창성에 흠집을 낸다.
색깔이 한결 묵직해지고 선이 시원시원한 새 반달곰 유니폼은 배색이 깔끔한데다 몸집좋은 두산 선수들의 체형에 잘 어울린다.
검은색 라인으로 포인트를 준 새 독수리 유니폼은 다소 산만한 느낌의 옛 유니폼보다 훨씬 분명한 인상이다.
첫눈엔 낯설어 군소리도 많이 들리겠지만 싹 달라져야 하는 99시즌 그라운드서 새옷처럼 화끈하게 변신하고 싶은 두팀이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