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막판 트레이드 돌풍 예상 '흔들리는 다저스호'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신임 단장 케빈 말론（42）이 구성하고, 신임 감독 데이비 존슨（54）이 지휘봉을 맡은 LA다저스호가 출범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
1억500만달러를 주고 에이스 케빈 브라운을 영입하고, 최고의 수비형 포수 챨스 존슨을 스위치 타자인 포수 토드 헌들리와 트레이드하는 등 큰 변화를 가져온 다저스는 선수 연봉이 8천만달러（약 960억원）가 넘는 거함.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 3주를 남긴 가운데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은 요즘 침통한 분위기다.
4번 타자 게리 셰필드, 포수 헌들리, 내야수비, 구원투수진….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올시즌부터 좌익수로 옮기라는 지시에 불만인 셰필드는 어깨 부상까지 겹쳤고 최근에는 은퇴 발언으로 구단 관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5년간 6천1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하는데 제몫을 해줄지 걱정이 크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98시즌을 거의 뛰지 못한 헌들리는 아직까지 한 게임에도 포수로 기용되지 않아 후유증이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5번으로 내정된 헌들리가 빠지면 몇년간 계속된 좌타자 공백이 지속될 수 밖에 없고, 노장 포수가 없어 수비도 흔들리게 된다.
마크 그루질라넥과 호세 비스카이노가 유격수 자리를 다투는데 마크는 수비가, 호세는 공격이 믿음직하지 못하고 신인 3루수 에드리언 벨트레의 공수도 아직은 메이저리그 수준이 아니다.
우완 구원투수진은 오프 시즌 어깨 수술을 한 안토니오 오수나의 구위가 현저히 떨어졌고, 뉴욕 메츠에서 수입한 멜 로하스는 장기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좌완 구원투수로 데려온 페드로 보본도 전혀 인상적이지 않고 그렉 캐더랫도 믿음을 주지 못한다.
현재 선발진 6명만이 탄탄해 데이브 믈리키를 트레이드 미끼로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대런 드라이포트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스프링트레이닝 막판에 다시 한번 트레이드 돌풍이 다저스를 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쟁패를 언급하기에는 다저스의 짜임새가 아직은 너무 어설퍼 보인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