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프로축구 흥행 앞장서는 '킥키기'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축구와 개（犬）는 별 관련이 없었다.
어쩌다 팬들이 강아지와 함께 경기장에 들어오는 것 이외에는 축구와 견공 사이에 어떤 인연의 끈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던 게 사실.
그러나 최근 프로축구연맹이 `키키기'로 명명된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채택함으로써 이제 견공은 한국 프로축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접어들었다.
비단 상징적인 동물로서 뿐만아니라 흥행의 전면에도 견공들이 나서게 돼 프로축구에서 견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실로 지대해졌다.
오는 20일 오후 3시 수원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지는 99티켓링크 수퍼컵.
오후 2시30분부터 진행되는 개막행사에는 두마리의 진돗개가 나와 5분여간 두 발로 걷기와 구르기 등의 묘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애완견협회에서 진돗개가 마스코트로 채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이 협회의 현광섭 사무국장（29）은 "프로축구 구단들이 원한다면 언제라도 무료 진돗개쇼를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경기에는 5마리의 진돗개가 경품으로 나온다.
마리당 50만원씩이나 하는 명견으로 한국 진돗개혈통보존협회에서 역시 무료로 내놓았다.
이 협회의 차고욱 사무국장（37）은 진돗개 경품을 타가는 팬들을 위해 몇가지 당부사항이 있다고 했다.
우선 일주일에 최소한 한번씩은 진돗개를 산이나 학교 운동장으로 데리고 가 충분히 운동을 시켜달라는 것.
도시생활에서 자칫 운동이 부족할 경우 비대해져 날렵한 진돗개 본래의 모습이 사라지기 때문이란다.
또한 계절별로 필요한 예방접종을 해주고 회충약도 자주 먹여 진돗개의 건강을 유지시켜 달라고 신신 당부한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