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삼화호텔 - 흥행영화의 산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5시 43분
"대박을 기대한다면 삼화호텔로 가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작은 호텔'인 삼화호텔이 흥행영화의 산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몇년간 삼화호텔에서 기획이나 시나리오작업을 했던 영화들이 연이어 `빅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게 그 이유.
삼화호텔을 맨 처음 이용한 `은행나무 침대'가 서울에서만 6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편지'가 82만명, `약속'이 80만명, 그리고 200만명의 신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쉬리' 등이 모두 `대박'을 터뜨렸다.
그동안 영화인들이 영화작업의 초기단계인 기획및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찾았던 곳은 조용한 지방의 소도시 호텔이나 콘도 등이 대부분. 그러나 삼화호텔은 이와는 달리 유흥가인 강남의 한복판에 위치, 차별성을 띠고 있다.
삼화호텔을 이용했던 영화인들은 "영화사와 가까워 언제라도 투숙할 수 있고, 또 영화관계자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등 편리한 점이 많다"고 삼화호텔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다 서울시내의 호텔들과는 달리 커다란 온돌방이 있어 여러명이 합숙하기에도 좋다는 것.
영화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데 익숙해진 호텔의 종업원들이 이런저런 편의를 봐주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새벽무렵 커피물을 끓여달라면 군말없이 끓여주거나 장기간 투숙할 때는 `디스카운트'도 해준다는 것.
지금도 삼화호텔에는 올 하반기 `대박영화'로 기대되고 있는 장윤현 감독의 `텔 미 섬씽'팀이 작업중이며, 김상진 감독의 `주유소 습격사건'도 최근에 이곳에서 시나리오작업을 끝냈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