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정] '마르고 긴손…감추고 싶어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15시 35분
미스 유니버시티 출신의 인기 탤런트 유혜정.
외모에 관한한 `완벽'에 가까움을 입증받은 그녀에게도 숨기고 싶은 핸디캡이 있다.
유난히도 마르고 긴 손이다.
친한 동료들 사이에선 이미 `닭발'로 소문난지 오래다. 얼마전 약혼한 LG 서용빈의 어머니도 우연히 예비 며느리의 손을 본 뒤 "어쩜, 닭발같다"며 농담을 해 유혜정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혜정의 손가락 굵기는 보통 여자들의 절반에 불과하다. 보통 여자들이 8∼9호 반지를 끼는데 반해 그녀의 약혼반지는 4호 반.
그런 탓에 윗사람을 만나거나 공식석상에선 손을 감싸쥐는 버릇이 생겼다. 학창시절부터 가장 살찌고 싶었던 부위가 손가락이었던 것은 그녀가 가슴속에 묻어둔 오랜 비밀이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전엔 거꾸로 손가락 덕택을 톡톡히 봤다.
영화 `자귀모' 촬영때였다. 귀신분장을 하고 손가락을 치켜드는 신이 자주 있었는데 리얼리티가 만점이라는 호평을 받은 것.
어떤날은 귀신 손가락만 촬영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손가락이 워낙 탁월(?)하다는 칭찬속에 `손가락 신'만을 위해 촬영장에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발가락 미모만은 `평균 이상'이라는 게 그녀의 주장. 또 자연스럽게 행동하는게 손의 핸디캡을 드러내보이지 않는 비결임도 터득했다고.
비록 손가락은 `닭발' 같아도 사랑받는 연기자와 아내, 며느리가 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는게 그녀의 익살이기도 하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