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제6선발 '지켜봐 주세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11일 14시 59분
현대 임선동（26）이 올시즌 `식스맨（제6선발）'으로 뛴다.
김시진투수코치는 11일 "제5선발은 작년처럼 최원호로 쓰고 임선동은 일단 미들맨으로 투입한뒤 상황에 따라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제5선발과 똑같은 역할을 하는 투수를 한명 더 늘려 `제6선발'을 만들겠다는 뜻.
페넌트레이스 투수운용시스템의 정통으로 여겨지던 `5인 로테이션'과는 사뭇 다른 이색적인 방식이다.
제6선발? 식스맨 즉 제6선발의 새로운 개념이 선을 보이게 된 것은 올부터 도입되는 독특한 양대리그제 때문이다.
경기는 양리그가 섞여서 하지만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소속리그내에서의 순위만을 따지는 것이 한국형 양대리그.
자기리그팀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승차를 1게임으로 벌릴 수 있지만 상대리그팀과는 이겨봐야 0.5게임의 효과밖에 누리지 못한다.
따라서 상대리그팀과의 3연전에서는 제1∼2선발을 잠시 쉬게하고 식스맨을 투입하는 전략이 보편화 될 전망이다.
현대 김용휘단장은 "올해에는 팀마다 제6선발, 심지어 제7선발까지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진코치가 임선동을 제6선발로 세우기로 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거액을 주고 영입한 투수를 중간계투로만 활용할 순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와 임선동이 몸이 늦게 풀리는 전형적인 선발체질인 탓이다.
"투구폼이 한층 유연해졌다"고 임선동을 평가한 김코치는 "여전히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점만 극복하면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팀에서의 새로운 보직을 맡게된 임선동이 새출발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