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답답하지만 구단뜻 따르겠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4시 24분
`독수리' 최용수（안양 LG）의 유럽행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LG가 그동안 최용수의 이적을 추진해온 웨스트햄（잉글랜드）외에 유럽내 다른 구단과도 본격적인 협상을 갖기로 한 것.
LG가 이처럼 방향을 튼 것은 영국의 웨스트햄에서 트레이드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이 없는 가운데 프랑스의 생테띠엔 등 유럽내 다른 구단에서 계속 손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5일 그동안 접촉해온 웨스트햄측의 에이전트인 하리손과 매케이（이상 영국）에게 10일 오전 9시까지 웨스트햄 구단의 공식 요청이 없을 경우 이적논의를 없던 일로 하기로 통보 했었다.
그러나 매케이가 10일 오전 2시 팩스를 통해 `이틀간 시간을 더 달라'고 청해 옴에 따라 오는 12일까지 웨스트햄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는 한편 유럽내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도 동시에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팀은 생테띠엔.
웨스트햄과 비슷한 조건（이적료 500만달러, 계약금 50만달러, 연봉 70만달러）을 제시한 생테띠엔은 게나르 슈레 부사장 일행이 12일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20년 창단된 생테띠엔은 프랑스 리그 10회, FA컵 6회 우승의 명문이나 96－97시즌에서 2부로 추락해 98-99시즌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LG는 이밖에도 페루자 등 이탈리아의 2개팀과도 계속 접촉을 하고 있다.
◇서울 이문동의 이모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최용수는 웨스트햄측의 반응이 없는데 대해 다소 초조해하고 있었다.
－웨스트햄 입단이 불투명한데.
▲답답하다. 잘 될줄 알았는데….
－LG가 유럽내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를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개의치 않는다. 가급적이면 웨스트햄으로 가고 싶지만 이탈리아 페루자도 좋다. 구단의 뜻에 따르겠다.
－어떻게 지내나.
▲웨스트햄 입단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과 만나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조용히 지내고 있다.
－훈련은 하지 않나.
▲새벽과 저녁에 근처의 공터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가볍게 러닝을 해왔고 헬쓰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있다.
[이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