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김영만 '진정 아름다운 프로'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4시 22분
부산 기아의 `당랑（螳螂） 슈터' 김영만（27）에게 요즈음 새로운 우스갯소리가 따라다니고 있다.
미혼인 그가 앞으로 결혼하게 되면 아내에게 제일 먼저 전기물리치료기구부터 사줘 집에서 매일 `찜찔'을 직접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로 소문난 김영만을 꼬집은 말이다.
`몸이 곧 재산'이라는 생각에 김영만은 술로 유명한 기아에서 시즌중엔 가벼운 맥주 한잔도 입에 대지 않는다.
실업시절 게임 전날 술을 마셨다가 플레이를 완전히 망친 뒤 이제껏 `금주'를 실천하고 있다.
잡담이나 TV시청으로 새벽 2∼3시까지 뜬눈으로 지내기도 하는 동료들과 달리 충분한 수면을 위해 꼭 밤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든다.
원정을 떠나 호텔에 들때 반드시 온돌방을 찾는다. 뜨끈한 아랫목에 허리를 대고 누워야 근육 피로가 빨리 풀린다는 생각에서다.
이같은 생활자세가 몸에 밴 덕분에 김영만은 기복이 거의 없으며 슬럼프는 `남의 나라 일'처럼 여기고 있다.
올시즌 들어 8일 현재 게임당 평균 20득점으로 윌리포드（21.5득점）에 이어 팀내 공격력 2위. 상대팀 주포를 꽁꽁 묶는 찰거머리 수비.
기아전을 앞둔 다른팀 감독들은 한결같이 공격과 수비, 어느 한구석에도 빈틈이 없는 김영만을 가장 경계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뭐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깐깐한 몸관리를 통해 코트에서 최상의 기량을 쏟아내는 김영만을 보면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 하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