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마스코트 '킥키기',감사전화 잇따라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4시 22분
한국 프로축구연맹은 요즘 `개' 한마리 때문에 연일 싱글벙글이다.
지난 4일 K리그 마스코트로 진돗개 `킥키기'를 발표한 뒤로 애견단체와 전남 진도군으로부터 감사전화가 잇달고 있는 것.
특히 한국애견협회로부터는 오는 20일 수원에서 벌어지는 슈퍼컵때 관중들에게 아기 진돗개 5마리를 추첨으로 무료분양하겠다는 제의까지 들어왔다.
2002년 월드컵 마스코트로 진돗개를 채택해야 한다고 홍보해온 진도군 산하 진돗개보유관리소에서도 "프로축구 발전에 협조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연락해 왔다.
이들은 "선진국에서는 개를 `가축'이 아닌 `가족'의 개념으로 본다"면서 "연맹의 이번 결정이 보신탕으로 흐려진 국가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반겼다.
별명이 `진돗개'인 국가대표팀 허정무감독은 "왜 하필 진돗개냐"며 쑥스러워하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즐거운 표정.
용맹하고도 총명한 진돗개가 프로축구를 `개판'이 아닌 `흥겨운 잔치마당'으로 이끌어 줄지 자못 기대가 크다.
[신향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