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타] 日축구희망 '거금받고 팔까 말까'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4시 52분
나카타 히데토시(22).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세리에A) 페루자클럽에서 뛰고 있는 일본축구의 희망이다.
작년 9월14일 세리에A 데뷔전이자 98∼99시즌 개막전인 명문 유벤투스와의 경기(3대4 패)서 단박에 2골을 잡아내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행운아이기도 하다.
그가 또 한번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 같다.
이번에는 거액의 이적이다.
페루자의 루치아노 가우치 회장(60) 심복인 마우리치오 프리미에리씨(50)가 3일 "나카타는 틀림없이 이적한다"고 공언, 그간 조금씩 비져나왔던 그의 이적설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가우치의 투자가 되돌아 올 시기다. 나카타는 라파이치와 함께 큰 클럽에 팔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에리씨는 68개의 단체가 소속돼 있는 페루자 서포터클럽협회 대표로, 가우치 회장의 신뢰를 톡톡히 받고 있는 인물이라 발언에 더욱 믿음을 갖게 한다.
그동안 나카타에게 관심을 보여온 구단은 2∼3개.
특히 유벤투스가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은 팀동료 라파이치와 합쳐 최소한 800억∼1천억리라(약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가우치 회장은 지난 91년 당시 세리에C1에서 파산위기에 몰린 페루자를 약 25억리라에 사들였다.
그동안 팀을 운영하면서 200억리라의 누적적자를 냈고, 나카타 영입에 100억리라 정도를 쓰는 등 지금까지 투자만 거듭해 왔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본전을 찾기 위한 최적기라는 게 주변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결국 나카타의 이적은 몸값 조율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팀당 23경기씩 치른 3일 현재 페루자는 7승4무12패로 18개팀 중 13위를 달리고 있으며 나카타는 9골을 기록, 득점랭킹 공동 9위에 랭크돼 있다.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