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기아,삼성 꺾고 5연승 질주…4강직행 '2승만 더'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04시 32분
"기석아, 네가 끊어."
86-83으로 앞선 종료 8.3초전 기아가 공격을 시작하자 삼성 김동광 감독은 노기석에게 목이 터져라 파울작전을 지시했다.
그러나 공을 잡은 강동희는 술래잡기 하듯 뒷걸음으로 드리블을 하며 파울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6.1초를 남기고서야 삼성 벤자민이 파울로 공격을 끊었다.
이어 강동희는 자유투 2개를 모두 쓸어넣어 삼성의 마지막 승부수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기아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 걸리버배 98∼99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2쿼터 한때 17점까지 뒤졌던 열세를 딛고 88대83으로 역전승했다.
전반을 39-50으로 마친 기아는 후반 들어 윌리포드와 리드가 리바운드를 독점하면서 무섭게 추격을 시작, 3쿼터서 64-65까지 따라붙었다.
기아는 4쿼터 후반 삼성 김택훈의 3점슛이 연거푸 림을 외면하는 사이 김영만의 3점슛과 윌리포드의 골밑슛으로 종료 1분18초전 83-82로 앞선뒤 승리를 지켜냈다.
기아는 쾌조의 5연승을 올리며 선두 현대에 2.5게임차로 따라붙었으며, 3위 대우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기아는 앞으로 1승만 올리면 현대에 이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하게 된다.
기아 리드는 수비리바운드 9개를 잡아내 최초로 개인통산 1,000수비리바운드（1,001개）를 돌파하는 등 18득점 18리바운드의 활약을 펼쳤다.
또 윌리포드는 26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 무서운 뒷심의 원동력이 됐다.
[ 수원＝박진형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