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전격 재결합 '표절시비 다시는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5시 21분
환상적인 춤과 노래로 우리 댄스음악을 주도했던 혼성 4인조 룰라.
그들이 다시 뭉쳐, 3월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김지현, 채리나, 고영욱, 이상민의 옛 멤버 그대로 6번째 음반을 지난 주말 전격 발표했는데 선주문만 26만장을 받았다고 한다.
`천상유애'의 표절시비, 전격 해체, 그리고 이번의 재결성까지 지난 3년여 룰라의 행보는 다난의 역사였다.
－해체 당시 `각자의 길을 걷겠다'고 했다. 재결합으로 팬들에게 거짓말한 결과가 된게 아닌가.
▲그렇지 않다. 팬과의 약속대로 이상민은 `샤프' `컨추리 꼬꼬'의 1집을 각각 기획, 프로듀서로 성공했고 리나는 디바로, 김지현은 솔로가수로 또 고영욱은 플레이어의 멤버로 활동했지 않은가. 이번 재결합은 프로젝트그룹 형식이다. 외국에서도 우리처럼 그룹 해체후 가끔 프로젝트 그룹으로 다시 모이는 예는 흔하다.
－달랑 상업용 음반 1장만 내서 돈만 만지고 다시 잠수함 타지 않을까 하는 색안경 시각도 만만치 않은데.
▲이번 음반의 제목이 `6&6'다. 계속 프로젝트 그룹으로 수시로 뭉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팬들에게 약속할 수 있는 새로운 메뉴가 있나.
▲`100일째 만남'의 박근태, `날개 잃은 천사'의 최준영, `3!4!'의 이현도 등과 솔리드의 이준이 제작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5장의 음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여기에 우리가 각자의 길을 걸으며 깨우친 새것을 가미시켰다. 특히 타이틀곡 `기도'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라틴테크노로 멤버 전원의 깔끔한 보컬과 20인조 오케스트라반주의 웅장함이 팬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자신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다.
－김지현 채리나의 섹스어필한 매력은 그대로 살릴 것인가.
▲물론이다. 유럽의 고급스런 섹시함을 보탰다는게 달라졌다면 달라진 점이랄까.
－재결합인만큼 멤버들의 유대감이 전보다 더 강할 것같은데.
▲이산가족이 상봉장에서 눈물부터 흘리는지를 이번에 알았다는 말로 대신하겠다.
－후배들이 쑥쑥 커서 이제는 그들과 피튀기는 경쟁을 해야 하는데 히든카드는.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다'라는 배수진을 치고 이번 음반에 임했다. 유럽, 미국, 일본, 대만 등지에 보낸 데모테이프에 대한 반응이 상상 이상이고 느낌도 좋다. 6집 전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3억여원을 들여 찍는 등 최선을 다했다. 담담히 팬들의 판정만을 기다리겠다.
－표절시비 등 이번 새 앨범은 문제가 없다고 약속하나.
▲실수는 한번이면 족하다.
[윤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