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성] 전천후로 변신하는 롯데 베테랑
기사입력 1999년 02월 25일 13시 41분
롯데 공필성（32）이 전천후선수로 변신한다.
붙박이 3루수에 대한 미련을 깨끗이 접고 `내야의 소방수'로 전업하는 것.
공필성은 올시즌 3루수 뿐만 아니라 유격수, 심지어 2루수로도 출전한다.
현재까지 이들 포지션의 주전은 박현승 김민재 박정태.
만일 3명중 한사람이 삐끗해 구멍이 날 경우 지체없이 공필성이 투입된다.
공필성이 내야의 비상대기조로 나서게 된 것은 `3할타자' 박현승이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기 때문.
3루에서 총알같은 강습타구를 곧잘 걷어내는 진기명기로 강한 인상을 심어준 공필성이지만, 팀의 공격력강화를 위해 후배에게 주전 핫코너의 열쇠를 넘겨줄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붕 뜨게 된 공필성의 활용도를 고심한 코칭스태프가 내린 결론은 `일단 유사시 내야의 어느 포지션에든 투입한다'는 것.
공필성은 지난 90∼92년 가장 수비가 힘든 유격수자리를 소화해낸 바 있어 언제 어느곳으로든 `119출동'이 가능하다.
`전천후 비상투입'의 특명을 받아 쥔 공필성은 특유의 파이팅으로 가고시마 스프링캠프를 달군다.
내야펑고를 받거나 수비 포메이션훈련을 할 때면 공필성의 기합소리로 훈련장인 아이라구장이 쩌렁쩌렁 울린다.
지난 20일 지바 롯데 2군경기에서는 8번으로 나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는 등 전훈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타격페이스도 상승중.
"포지션 상관없이 그저 한게임이라도 더 나가 팀성적 올리는 데 보탬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입니다."
역시 작년의 주장다운 뜸직한 대답이다.
[가고시마＝이백일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