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훈련중 허벅지 근육 파열 출전 못해
기사입력 1999년 02월 24일 14시 05분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99한국배구슈퍼리그 남자부 최종결승전은 `센터 전쟁'이나 다름없다.
좌우 공격이 취약한 대한항공이 박선출 최천식의 속공（백A퀵, B퀵）으로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요즘 삼성화재 김상우（26）의 심정은 `죽을 맛'이다.
`센터 전쟁'이 벌어졌는데 정작 팀의 간판 센터인 그는 최종결승전（24일∼3월1일） 내내 벤치에 앉아 속을 태워야하는 신세.
김상우는 지난달 30일 훈련도중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했다.
이후 그는 3차대회에 결장한 채 "결승전에선 뭔가 보여주겠다"며 경기도 용인의 삼성 스포츠과학지원실에서 재활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다시 주저앉아야 했다.
신치용감독이 "김상우의 갑작스런 출전은 오히려 팀워크의 난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신정섭 김규선 센터 체제의 중용을 결정한 것.
6년만에 여자부 결승전에 오른 현대의 간판 센터 이명희도 요즘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98방콕아시안게임 대표였던 그녀는 지난해 11월 피로골절로 태릉선수촌에서 나온 후 올시즌 한게임도 뛰지 못한 채 줄곧 부상치료를 받아왔다.
3억대의 `몸값'을 받고 소속팀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던 김상우와 이명희.
하지만 이들은 가장 중요할 때 벤치에 앉아 한숨을 내쉬어야 하는 `고개숙인 억대스타' 신세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