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태극마크 아듀' 28일 친선경기 끝으로
기사입력 1999년 02월 22일 14시 35분
`야생마' 김주성（33．부산 대우）이 3월 28일 잠실에서 친선경기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85년 7월 21일 86멕시코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인도네시아와의 홈경기（2대0 승）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부터 15년째.
쌓아온 전적도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월드컵 3회 연속 출전（86멕시코, 90이탈리아, 94미국）, 3회 연속 아시아 MVP 등극（89∼91년）….
사람들은 그를 두로 `타고난 족쟁이'라고 했다.
갈기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질주할 때면 정말이지 하늘이 내리지 않고서야 어찌 그 같은 재주가 나올까 싶을 정도였기에.
하지만 그를 아는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이런 말을 한다.
"힘들다 어렵다 하지말고 주성이 만큼만 노력하고 몸관리 해보라"고.
다음은 김주성과의 일문일답.
_대표생활을 정리하는 기분이 어떤가.
▲그라운드를 영원히 떠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은 없다. 축구협회에서 은퇴식을 치러준다니 참으로 고맙다.
_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마라도나와 맞붙었던 86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전이다. 당시 한국은 32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하면서 세계축구에 막 눈을 뜨기 시작했었다.
_아쉬운 대회는.
▲90년 이탈리아월드컵이다. 모두가 기대를 했었는데 상대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_축구를 해 오면서 후회해 본 적은 없나.
▲없다. 처음부터 다시 하라고 하면 다시 하겠다.
_몸관리를 잘하기로 소문이 나 있는데.
▲직업정신일 뿐이다. 물론 술 한방울 입에 안 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운동에 지장 줄 정도로 마셔본 적은 없다.
_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한 우물만을 파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만큼 무서운 사람도 없으니까. 그리고 기회가 닿으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해외무대로 진출하길 바란다.
_요즘 주경야독으로 정신이 없다는데.
▲경성대에서 스포츠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운동과 병행하려니 쉽지 않다.
_남은 선수생활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지금도 후배들과 맞서 지지 않을 자신있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그날까지 당당하게 뛰겠다.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