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오픈스탠스서 일자로 변신 '변화구공략'
기사입력 1999년 02월 17일 14시 56분
롯데 마해영（29）이 확 달라졌다.
펜스를 훌쩍 넘기는 아치, 쭉쭉 뻗어나가는 라이너성 타구.
화려한 변신에는 타격폼 개조가 한 몫했다.
마해영은 작년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시도해오던 타격 스탠스와 스윙궤적 변화를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서 최종적으로 가다듬고 있다.
마해영은 타격시 왼발을 홈플레이트 바깥쪽으로 벌리는 전형적인 오픈스탠스.
스윙역시 골프 드라이브샷을 연상시키는 어퍼스윙.
제대로 걸리면 여지없이 홈런이지만 정확성이 떨어지고 타격밸런스를 찾기가 쉽지않다.
마해영은 올시즌 과감하게 변화를 선택했다.
스탠스는 일（一）자를 유지하고 스윙 역시 수평으로 가져간다.
오픈스탠스는 플라이볼을 많이 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양 어깨의 불균형으로 정확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새로운 타격폼은 정확성 뿐만 아니라 임팩트 순간에 힘을 더욱 높여준다.
공이 배트중심에 맞으니 비거리가 늘수 밖에.
배팅볼 훈련때 10개중 5∼6개는 가고시마 아이라구장 밖으로 날아간다.
권두조 수석코치는 "（마）해영이의 새 타격폼 적응이 생각보다 빠르다"며 "무엇보다 본인이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해영이 새 타격폼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변화구 대처가 한결 쉬워졌다는 것.
작년 타율 2할9푼2리에 15홈런 64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타점보다 많은 득점（77개）으로 중심타선 몫을 제대로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날아드는 바깥쪽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결과.
이제는 반박자 빠르게 변화구를 때릴수 있다.
변화가 필요한 롯데에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