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청각장애인 골프신동 '제2의 세리'로 키운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11일 15시 22분
`최수종 & 리드베터'
최수종이 박세리의 옛스승 리드베터와 손을 맞잡았다.
공통점이 전혀없는 이 두사람이 `같은 끈'으로 묶인 것은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한 `골프 신동' 때문.
천안북일고 2학년인 이승만군(18)이 그 주인공.
두살때 청각장애가 발견된 이군은 여덟살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이래 지난 90년 스포츠조선배 골프대회 초등부서 첫우승을 하는 등 각종대회서 16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골프 꿈나무'.
최수종이 이군을 알게 된 것은 이번달초 이군의 아버지 이강근씨가 직접 전화를 걸어온게 계기가 됐다. 이씨는 아들이 최수종의 열렬한 팬이며, 곧 미국으로 떠날 예정인데 `정신적인 형'이 되어줬으면 한다는 아들의 바람을 전한 것.
최수종은 흔쾌히 승락했고, 지난 9일엔 이군이 최수종의 드라마촬영장을 직접 찾았다. 그 자리서 최수종은 `영원히 변치 말자'는 글을 써주며 이군의 `평생후원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이군은 96년 박세리와 함께 미국의 리드베터 캠프에 합류하면서 리드베터를 알게 됐다. 리드베터는 당시 이군에게 "3년 안에 PGA에서 우승할수 있다"고 장담했고, 이번달초에도 "후원자가 없으면 직접 주선하겠다"며 전화를 걸어오는 등 `친 아버지같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일영의원, 심대평충남지사 등의 후원을 얻고 있는 이군은 곧 국내 모회사와 후원계약을 맺은 뒤 다음달초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으로 리드베터의 지도를 받는다는 계획.
새벽에 집에 들어와도 남산만큼 부풀어 오른 아내 하희라(이달말 출산 예정)의 배를 쓰다듬으며 동화책 한권은 꼭 읽는다는 최수종. 그는 "기회가 되면 미국에 가 승만이의 경기도 보고 리드베터도 만나보고 싶다. 몇년전 중단했던 골프도 시작해볼 참"이라며 행복해 했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