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정대상 7단 ●목진석 4단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제4보(40∼61)＝백 40, 흑 41로 각각 제 갈길을 가며 좌상귀 대형 정석이 일단락된 모양이다. 백은 상변 쪽 실리가 돋보이며, 흑은 거북등 빵때림의 두터움을 자랑한다. 기풍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기까지 피차 둘만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즉 두 대국자가 기풍에 맞게 타협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대형정석이 끝나면 항상 그 이후가 승부의 관건으로 떠오른다. 그 정석 자체의 유불리도 중요하지만 정석의 결과(모양)가 국면에 미치는 영향과 그것의 활용이 판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후의 흑백간 진행을 지켜보기로 하자.
백 42는 정석 이후의 첫수. 좌변 흑 세력의 확장을 견제하는 굳힘이다. 그런 반면 흑 43 전개는 독특한 구상이다. 보통 44의 곳에 굳혀 42와 같은 의미로 상변 백 모양을 견제하고 싶은 곳이다. 아무튼 백 44는 기분좋은 선수 걸침.
이어 백 46으로 걸쳐가 백이 발빠르게 국면을 운영하고 있는 느낌이다. 백 48 때 흑 49는 [참고도] 백 1∼9까지 A의 축이 가능하다는 전제에서 두어진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