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판타지소설, 애니 메이션으로 탄생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K기획은 베스트셀러 소설 `드래곤 라자'를 30분짜리 26부작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내년 9월 SBS TV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편당 1억원, 총 26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다. TV시청률이 높을 경우 극장에서도 상영할 계획.
판타지소설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것은 `드래곤 라자'가 처음이다.
`드래곤 라자'(전12권．황금가지)는 지난해 7월 완간된 후 지금까지 40만권 가까이 팔린 국내 판타지소설의 대표작. PC통신에 연재되는 동안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총 15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20세 전후 신세대 사이에 `이영도 마니아'란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드래곤 라자'의 애니메이션 제작은 21세기형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문화산업'의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문화산업은 소설이나 영화, 만화, 캐릭터, 컴퓨터게임, 애니메이션 등 문화 각 장르를 연계, 시리즈로 상품화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 등 선진국에선 이미 보편화된 현상.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나게 큰 첨단산업이다. 금강기획과 이씨는 이번에 컴퓨터게임을 제외한 전분야에 걸쳐 판권 계약을 맺었다.
또 막 싹이 돋기 시작한 판타지소설의 저변확대에 불을 댕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소설은 구성, 전개방식이 컴퓨터게임과 비슷해 신세대에게 특히 인기있는 장르. 판타지소설이 문화산업의 첨병이 됨으로써 머지않아 대중문학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씨는 "내 소설이 최초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무척 기쁘다"면서 "앞으로 다른 판타지소설이 문화산업으로 발전, 확산되는 물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드래곤 라자
드래곤과 인간을 이어주는 특별한 힘을 가진 `드래곤 라자'를 중심으로 마법과 드래곤이 난무하는 대륙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작품. 국내 판타지소설의 원조로 꼽힌다.
전편에 넘치는 유머와 재치, 살아 숨쉬는 등장인물, 거침없는 사건전개, 꽉 짜인 구성 등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지난 97년 10월부터 98년 4월까지 PC통신에 연재했었다.
판타지소설이란 서양 중세 분위기를 빌린 환상세계를 배경으로 왕과 여왕, 기사와 마법사, 요정과 도깨비 등이 등장하는 모험을 다루는 장르. 신화나 설화와 접목,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