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철] 500만원 재활비용 50% 본인 부담 '너무해'
기사입력 1999년 02월 03일 14시 57분
작년 11월 오른쪽 어깨 물혹 제거수술을 받았던 롯데 투수 박지철(24)이 서울서 재활훈련중이다.
경희의료원 이용걸 박사의 집도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후 영동세브란스 재활전문의 어은실 박사와 1대1 특별재활훈련을 받고있는 것.
박지철은 의정부에 있는 고모집에서 매일 전철을 타고 남산에 있는 스포츠센터를 찾고 있다.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12시간이나 계속되는 강행군.
하지만 한가지 고민이 있다.
한달에 500만원이나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 때문.
구단은 250만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반을 박지철에게 떠안겼다.
박지철은 작년 수술 당시 구단이 비용을 전액 지불한 것에 만족하고 있지만 재활비용의 선수자체부담은 단순한 돈문제가 아니다.
다른 구단을 보더라도 부상선수 재활에 드는 비용을 선수에게 돌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대는 작년 12월15일부터 부상경험이 있는 위재영 안병원 조웅천과 부상우려가 높은 이숭용 이명수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합숙 재활훈련을 시켰다.
재활도중 안병원이 LG로 트레이드됐지만 한달비용 1천400만원은 전액 구단 몫이었다.
삼성 역시 박충식의 수술과 재활비용을 전액부담하고 있다.
박지철은 지난 94년 연습생으로 입단, 97년 방어율 2.45에 14승5패7세이브를 올려 거인마운드의 샛별로 떠올랐다.
작년 시즌 직전 오른쪽 발뒤꿈치 부상과 어깨부상으로 방어율 7.73에 2승11패2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을 냈지만 부활가능성은 매우 높다.
선수에 대한 구단의 투자는 팀전체 사기와 곧바로 연결된다.
공을 들이지 않고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순 없다.
왜냐하면 선수는 소모품이 아니라 재산이기 때문이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