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설기현 돌파 + 박진섭 오버래핑 'V비법'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멜버른(호주)＝본사 국제전화】 한국대표팀의 전통적인 핵심 공격라인은 서정원_하석주로 대표되던 왼쪽.
그러나 올림픽팀은 오른쪽라인에 승부수를 던졌다.
설기현－박진섭의 황금라인을 앞세워 베트남 던힐컵대회(1월29일∼2월7일)에서 정상을 노리는 것.
허정무 감독은 27일 호주에서 격전지인 베트남으로 떠나기에 앞서 그동안 왼쪽 날개로 기용했던 설기현을 오른쪽으로 이동, `파이터' 박진섭과 짝을 맞춰 공격력의 극대화를 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설기현은 호주전지훈련에서 빼어난 돌파와 정확한 센터링으로 무장, 날개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올림픽팀 공격의 핵으로 떠오는 인물.
오른쪽 사이드어태커인 박진섭은 이미 방콕아시안게임을 통해 안정된 볼배급과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워 공격의 도화선 역할을 해냈었다.
허감독의 `노림수'는 시너지효과.
설기현의 돌파와 박진섭의 오버래핑을 결합시켜 `1+1＝3'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즉 좌우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좋지만 한쪽에 힘을 실어줘 확실한 공격루트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탁월한 골결정력 덕분에 스트라이커를 겸직했던 설기현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날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매게임마다 완벽한 찬스를 2∼3개씩 만들어주는 것은 기본이고 화려한 돌파로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지능적인 `공격형 수비수' 박진섭은 당초 수비보강을 위해 스위퍼로의 전환이 예상됐으나 허감독이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기위해 사이드어태커로 낙점한 히든카드.
허감독은 "이들이 오른쪽에서 물꼬를 트면 전체적인 공격력이 살아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