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보 138호 가야금관은 도굴품'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경기 용인군 호암미술관 소장 국보 제138호 가야금관이 도굴품이며 정확한 출토지가 옛 달성군 지역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경희 가야대 총장은 최근 `경남향토사연구 제7호'에 게재한 `가야금관의 출토지에 관한 비화'라는 글에서 "이 금관이 지난 73년 3인조 도굴꾼들에 의해 옛 달성군 현풍읍 유가면 유가동의 속칭 `8장군묘'라는 능선에서 불법 도굴됐다"고 밝혔다.
이총장에 따르면 이들 3인조 도굴꾼은 지금은 모두 사망한 대구 비산동 거주 구모씨와 현풍읍 거주 김모씨, 고령읍 거주 김모씨로 73년 어느날 8장군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무덤을 골라 들어갔는데 가장 먼저 진입한 구씨가 두사람 몰래 금관을 러닝셔츠 안에 감춰 빼돌렸다는 것.
금관은 이후 구씨와 대구 봉산동에 거주하던 윤명선이라는 사람을 거쳐 호암미술관을 세운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친형 이병각씨를 통해 호암미술관에 소장되게 됐다고 이총장은 주장했다.
호암미술관은 이 금관에 대해 "가야지역에서 출토된 5∼6세기 작품으로 높이는 11.5㎝, 직경은 20.7㎝이며 경북 고령의 대가야 고분에서 출토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