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열린음악회 300회 특집무대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4시 16분
KBS 간판 가요프로인 `열린음악회'가 내달 14일 방송으로 300회를 맞는다.
93년 5월 시작 당시 올 라이브, 대중가수의 정장출연, 편집없는 통짜방송 등 파격적인 형식으로 눈길을 끌었던 `열린음악회'는 5년9개월의 방송기간동안 숱한 화제를 뿌렸다.
그간 동원한 총관객수가 무려 300여만명(회당평균 1만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그 인기도를 가늠케하는 척도. 101회의 국내외 야외녹화동안 전국 40여도시와 20여 대학을 다녔고 무대에는 300여명의 국내외 유명가수와 성악가들이 올랐다. 국내 예능프로로는 기네스감이다.
예상치 못한 야외녹화장소 선정도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94년 6월 한국방송 최초로 강원도 철원의 구 노동당사에 무대를 만들었는가 하면 국회 앞마당에 5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청와대(95년5월)와 안전기획부(95년10월) 등 과거 가수들이 `얼씬'도 못했던 곳은 물론 나환자들이 사는 충북 음성 꽃동네나 제4땅굴을 무대로 삼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96년 봄에는 서울대 녹화를 추진하다 음대 교수들의 반대에 부딪치며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차이'에 대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서울대 방송은 무산됐지만 학자들 주장에 국민들이 강력히 반발, `열린음악회'의 손을 들어 주면서 대중문화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MC들 사이에선 `가장 하고 싶은 프로'로 꼽힐 만큼 선망의 대상이다.
초대 MC 윤형주 이후 유인촌 이지연 유정아 등 쟁쟁한 아나운서들이 이 프로를 거치며 유명해졌고 최근에는 장은영, 황현정, 황수경 등 KBS의 얼굴격인 아나운서들이 마이크를 잡아 `MC스타 제조프로'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
`열린음악회'의 유명세는 신종업체도 만들어냈다. 대형야외공연을 위해 의자, 이동화장실, 비옷 등만을 전문적으로 대여해주는 업체들이 생겨나 녹화장을 쫓아다녔으며 200여대의 포장마차들이 `군단'을 이뤄 몰려 다닌 것도 `열린음악회'에서만 볼수 있는 이색적인 광경이었다.
역대 MC들이 총출동하는 300회 특집에서는 `열린음악회'에서 가장 많이 불려진 노래인 만남, 그리운 금강산, 라밤바 등이 무대에 올려진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