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치어리더는 너무 힘들어'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15시 07분
꽉 찬 관중 앞에서 춤추는 `그라운드의 꽃'이라는 분위기 탓에 화려해만 보였는데, 그 멋진 율동뒤에 얼마나 힘든 노력이 있었는가를 요즘 새록새록 느낀다.
SBS TV 드라마에서 방송되는 4부작 `아버지'(극본 이란, 연출 박진수)에 출연한 `덕택'이다. 장진영이 이 드라마에서 맡은 역이 바로 치어리더이기 때문.
오는 봄 방송예정인 드라마속에서 장진영은 암 말기인 50대 남자가 죽음 끝에서 만난 발랄한 처녀 `소령'역. 남몰래 가족과 직업을 정리하고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 극중 `아버지'(박인환)를 구원하는 치어걸이다. 우연히 만나 함께 여행도 하고 깔깔대지만, 죽음 막바지에 선 중년남자를 위해 장진영은 텅빈 운동장에서 `눈물의 치어리더' 시범을 보인다. 스스로 슬픔을 삭이고 사는 고아로서 그녀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이 한 신을 위해 장진영은 지난 11일 서울 효창구장에서 짧은 스커트를 입고 반나절을 떨었다. SBS 스타즈 농구단의 치어걸 언니에게 몇 시간을 배웠지만, 스텝은 엉키고 종아리엔 알까지 배겼다. 그나마 `한춤'하는 실력이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밤을 샐 뻔 했다는 후일담.
"운동장에 가면 선수보다 이젠 치어걸 응원'을 하겠다"는 그녀는 최근 답지하고 있는 시나리오를 고르며 내친김에 영화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