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확실한 자기관리로 작년부진 만회 다짐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14시 26분
"휴식도 훈련의 일부다. 다음날 훈련을 더 잘하기 위한 트레이닝의 일종이다."
삼성 조계현(35)이 프로 선수로서 자기 몸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강조할 때마다 꺼내는 말이다.
자기관리에 있어서는 후배들의 모범이던 조계현이 지난 13일 팀훈련의 하나로 대구 삼성산에서 진행된 크로스 컨트리에서 다시 한번 `왕체력'을 뽐냈다.
선수단 전원이 참가한 `산길 마라톤'에서 조계현은 팀후배 이상훈에 이어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평지에서 해발 600m 정도 높이의 정상에 오른뒤 산길로 4㎞ 가량인 코스를 50여분만에 주파해 버렸다.
1시간10분대에 들어온 선수들이 태반인 것을 보면 조계현의 체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엿볼 수 있다.
지난 9일 있었던 팔공산 합동 등반대회에서도 조계현은 일착으로 정상에 올라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크로스컨트리가 끝나는 곳에 있는 상대온천에 몸을 담근 조계현은 "힘이 떨어지면 공이 제대로 가지를 않는다. 한시즌을 버틸수 있는 힘을 기르는게 이번 겨울의 목표"라고 말했다.
작년 7월초까지 7승을 거둔뒤 후반기 내내 1승밖에 보태지 못한 것도 체력탓이라는 분석이다.
조계현은 겨울훈련을 통해 기존의 다이내믹한 투구폼도 조금 바꿀 생각이다.
다리를 높이 치켜드는 특유의 투구폼이 너무 체력 소모를 일으킨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조금 줄이는 것.
`싸움닭' 조계현이 과연 작년의 부진(8승11패)을 씻고 명예 회복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함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