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토커' 몸살앓는 할리우드 스타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3일 15시 13분
브래드 피트의 집이 스토커에 의해 침입당해 할리우드에서도 스타들의 안전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아데나 마리 롤란도라는 19세 여성은 미국 할리우드에 있는 피트의 집에 몰래 침입, 그의 침대에서 잠을 자다가 10일 아침 경비원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롤란도는 밤 12시쯤 열린 창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가 2층 피트의 방으로 올라갔다. 마침 피트는 집에 없었다.
피트의 방에서 롤란도는 입고 온 옷을 모두 벗은 뒤 피트의 녹색 운동복 등으로 갈아입고 잠이 들었다. 롤란도는 "그저 추워서 입은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롤란도는 보석금 없이 일단 석방됐지만 내달 11일 열릴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6개월 징역이나 1천달러(약 12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피해를 본 사람이 없는데도 벌이 제법 무거운 것은 유명 스타들에 대한 스토킹을 방관할 경우 언제 위험한 사건으로 발전할지 모른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
유명 토크쇼 사회자 데이비드 레터맨은 지난해 10월 자살한 마거릿 레이라는 여자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
레이는 죽기전 6년간 매일 편지를 보내는 한편 여러 차례 집에 침입하고 그의 포르쉐 승용차를 훔쳐 타는가 하면 각종 매스컴에 자신이 레터맨의 숨겨진 부인이며 아이도 있다고 폭로(?)하는 등 말썽을 일으켰다.
레이는 큰 처벌을 받지 않았지만 최근의 스토커들은 줄줄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95년 마돈나의 집에 침입하려던 한 남자는 보디가드가 쏜 총에 맞고 저지당한 뒤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또 지난해 스티븐 스필버그의 집에서 체포된 뒤 "스필버그와 그의 아이들을 강간하려고 했다"고 털어놓은 스토커 조나산 노먼은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