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감독은 영원한 스타
기사입력 1999년 01월 12일 14시 56분
요미우리의 `영원한 거인' 나가시마감독(63).
작년을 끝으로 팀을 떠날 뻔했던 그의 운명은 모기업인 요미우리신문의 구독을 끊겠다는 매니아들의 협박때문에 연장됐다.
야쿠르트를 떠나 올시즌부터 한신 지휘봉을 잡은 노무라감독(64).
그의 캐릭터와 우승기원 문구가 든 1만엔(약 10만원)짜리 복주머니가 새해 선물로 오사카시내 백화점에서 날개돋친 듯 팔렸다.
개점 2시간전부터 대기표를 줄 정도로 인기를 끌어 첫날인 지난 3일 1천300개가 매진됐다.
스타 많은 팀이 인기가 높고, 인기있는 팀에 스타가 많은 것은 프로 스포츠의 공식.
일본은 `스타 만들기'를 뛰어넘어 스포츠스타를 국민적 영웅숭배로까지 격상시킨다.
일본 프로야구 현역선수 가운데 최고의 인기스타는 5억엔(약 50억원)을 받는 이치로(26·오릭스).
공-수-주에 고루 능한 데다 깔끔한 외모, 2군선수로 시작해 최고타자로 성장한 `인간승리'의 휴먼 스토리로 새로운 전설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치로가 떠오르는 태양이라면 일본에는 `지지않는 별'들도 많다.
한번 스타면 영원한 스타, 60년대부터 시작된 그들의 전설은 21세기를 앞둔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다.
나가시마, 노무라를 비롯해 주니치 호시노감독(52) 등은 나이를 초월해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얻고 있다.
호시노감독은 요미우리전에는 자원등판, 혼신의 투구로 놀라운 승률을 올려 요미우리를 싫어하는 `비주류' 팬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신세대 스타가 아니면 관심이 없지만 일본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상사, 가장 데이트하고 싶은 `로맨스 그레이'로 이들이 꼽힌다.
18년 역사의 한국 프로야구도 지금부터 스타를 만들어야 21세기에는 수십년간 팬을 몰고 다닐 `영원한 스타'가 빛을 내지 않을까.
[이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