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로버츠] '여배우 홀대 더 이상 못참아'
기사입력 1999년 01월 12일 14시 56분
`프리티 우먼'의 줄리아 로버츠가 여배우로는 최초로 2천만달러 개런티에 도전한다.
할리우드 정상의 여배우들이 동급의 남자 배우들에 비해 출연료가 적은 것은 공공연한 사실.
오스카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조디 포스터가 `앤과 킹'에서 1천500만달러를 받은 것이 여배우로는 최고액이며, `유브 갓 메일'에서 1천만달러를 받은 멕 라이언도 다음 영화에서는 1천500만달러를 고집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스텝맘'에서 열연한 로버츠는 다음 영화를 찍게 되면 2천만달러의 개런티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에이전트 일레인 골드스미스는 "줄리아는 개런티를 보고 영화 출연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른 남자 배우들과 비교해 흥행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줄리아가 여배우라고 적은 출연료를 받을 이유는 없다"며 2천만달러 개런티를 요구하고 나섰다.
로버츠보다 히트작이 훨씬 적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나 아담 샌들러 등 남자 배우들이 이미 2천만달러 이상의 개런티를 받았는데 로버츠가 그보다 낮은 액수를 받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
로버츠 측은 최근 `미트 조 블랙'과 `세븐 이어스 인 티벳' 등에서 연속으로 참패한 브래드 피트도 1천700만달러를 받고 있는데 계속 흥행 대박을 터뜨리는 줄리아 로버츠는 당연히 더욱 많은 개런티를 받아야한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로버츠가 2천만달러의 벽을 넘어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러나 여배우들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반드시 동등한 대우를 받겠다는 로버츠의 결심이 워낙 완고해 조만간 여배우 2천만달러 개런티의 날이 올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