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복고풍 음악에 현대 힙합가미된 5집 화제
기사입력 1999년 01월 08일 14시 58분
박진영(28)은 가수를 시작한 이후 뿌듯했던 순간이 두번 있었다.
지난 97년 `그녀는 예뻤다'로 그해 최우수 편곡자상을 수상한 것과 지난해 엄정화에게 준 `초대'로 자신의 색깔을 인정받은 일이다.
평소 흠모하던 뮤지션이 `초대'를 들으며 "박진영 음악 같다"는 말을 했을 때의 짜릿함이란.
94년 `날 떠나지마'로 데뷔해 `청혼가' `엘리베이터' `그녀는 예뻤다' `허니' 등을 발표하는 동안 그는 `박진영 음악' 찾기에 고심했다. 60,70년대 복고풍 디스코 펑키를 시도했는가 하면 서정적인 발라드로 여성팬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최근 선보이기 무섭게 가요계를 들썩이고 있는 5집 `백 투 더 퓨처'는 `음악인 박진영'의 색깔을 분명히 한 앨범이다.
복고풍 음악에 현대 힙합을 입혀 "역시 박진영이다"는 평을 끌어냈다.
만들고 나서 스스로 대견해했다는 `왜 왜'와 스티비 원더의 `수퍼스티션'을 샘플링한 펑크 `키스 미(Kiss Me)' 등이 요즘 전파를 타는 곡. 나올 때마다 화제를 일으키는 그만의 독특한 춤 또한 볼거리다. 이번 `키스 미'와 함께 선보인 안무는 일명 `밧줄춤'.
겨울방학(연세대 정치학과 대학원)을 틈탄 활동이므로 두달동안 스케줄이 빡빡하다.
작곡가로서도 이름이 나 "곡 좀 써달라"는 부탁이 넘친다. 최근 프로듀스를 마친 신인그룹 GOD를 주목해 달라는 주문이다.
다음달부터는 김건모의 새앨범 작업을 거들어야 한다. 92년 김건모의 백댄서로 가요계 발을 디딘만큼 작곡자로 참여하는 감회가 남다르다는 박진영이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