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예측할 수 없는 '거인의 승부'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15시 03분
★…롯데의 경기 결과는 전 양키스 감독 요기 베라의 말처럼 "게임은 끝나봐야 안다（Game is over when it's over）."
롯데가 `도깨비 팀'으로 변하고 있다.
올시즌 롯데와 맞붙은 팀은 중반까지 아무리 리드하더라도 여간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잠잠하다가도 후반만되면 `우당탕 뚝딱' 점수를 내는 롯데타선에 골탕먹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올시즌 롯데가 8,9회의 전광판에 점수를 새긴 것은 14게임.
19일 현재 30경기 가운데 절반가까이나 뒷심을 보여준 셈이다.
최근 7경기 연속 7회가 넘어서 점수를 낸 것을 비롯, 지난 14일 LG전서는 1회초 0_5로 뒤지다 9회초 3점을 뽑는 등 세차례의 동점끝에 14대8로 대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2차례의 무승부 포함, 역전승 다섯차례에 역전패는 세차례.
유달리 `엎치락 뒷치락' 승부가 많지만, 그래도 대차대조표상으로는 흑자다.
상하위타선의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팀타율도 2할5푼2리로 7위인 롯데가 게임 후반만 되면 방망이가 터지는 이유는 뭘까.
팀관계자들은 정신적인 면을 먼저 꼽는다.
마운드부진으로 일찌감치 점수를 내줘 다음 경기를 기약할 마음이 생길 법도 하지만, 작년 꼴찌를 하며 `야구의 고장' 부산팬들의 싸늘한 눈초리를 받았던 기억을 되살려 악착같이 물고 늘어 진다는 것.
감독도 모르고, 선수들도 모르고 관중들도 모르는 럭비공 튀는 방향의 롯데전 승부.
5∼6점차도 `종이 한장차이'쯤으로 넘기는 6위 롯데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