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코치] '월드컵팀 수비수,경고 조심하라'
기사입력 1998년 05월 19일 13시 59분
"이성을 잃지말라. 그리고 월드컵은 국내무대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명심하라".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한국월드컵사상 `퇴장 1호'를 기록했던 포항 윤덕여 코치（37）는 프랑스월드컵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빨리 세계적 흐름을 파악해 대처할 것을 충고했다.
특히 수비수들은 갈수록 엄격해지는 룰과 공격자 우선의 판정에 주의를 잘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코치의 경험담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루과이와의 3차전에서 스토퍼였던 윤코치는 이회택 감독으로부터 우루과이의 스트라이커인 프란체스코 콜리를 전담 마크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전반전서 콜리가 심판몰래 안면을 가격하자 `앙심'을 품고있던 윤코치는 맞대응을 펼치다 심판으로부터 첫 경고를 받았다.
그러다 후반 25분엔 골키퍼를 대신해 골킥을 차는순간 한차례 머뭇거렸다고 해 `고의적 시간지연'으로 또다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했다.
윤코치가 퇴장당한후 수적 열세에 몰린 한국은 곧바로 실점, 0대1로 패했다.
일단 그라운드에서 마음을 절제하지 못한 것과 심판으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샀던 것이 윤코치로선 두고두고 후회스런 부분이다.
윤코치는 맨투맨 전술을 구사하는 우리로선 수비수들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상대가 거친 선수일수록 신경전에 말리지말고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코치는 "이제부터라도 선수들의 플레이 패턴을 빨리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