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월드컵메시지] 상대가 강할수록 과감히공격
기사입력 1998년 05월 15일 16시 12분
월드컵 본선 E조 2차전 상대인 네덜란드는 지역예선 8게임에서 26골을 넣었다. 그만큼 막강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98프랑스월드컵에 출전하는 네덜란드 대표팀은 88년 유럽컵 우승 이후 최고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지레 몸을 움츠리다가는 벨기에와의 3차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대가 강할수록 오히려 당당하게 경기운영을 해야해야 한다.
한국으로선 벨기에전 승리를 위해서라도 네덜란드와의 경기때는 공격전술을 과감하게 시도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럴 경우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
네덜란드와 선전을 펼친다면 벨기에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벨기에는 94미국월드컵에서 사우디에 0대1로 패한 적이 있다.
신체적인 조건은 오히려 한국보다 떨어진다. 스피드와 순발력도 떨어지지만 대부분 노장들이어서 더운 날씨에 허덕일 가능성이 크다.
전형적인 유럽식 4_4_2 시스템을 채택하고 포지션별로 역할분담을 하는 벨기에는 체력이나 승부욕이 다른 유럽팀에 비해 처지고 수비도 허술한 편이다.
또하나 벨기에를 제압하기 위해 지나친 대인방어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어떤 수비방법을 택하든 실점은 하게 돼있다. 그렇다면 득점을 더 잘할 수 있는 수비방법을 채택하는게 유리하다.
유럽에서 0대0으로 끝나는 경기는 거의 없다.
게임이 공격적이고 심판들의 엄중한 경기운영으로 프리킥이나 페널티킥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도 빠르고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칠 경우 분명 이길 확률이 많다고 본다.
특히 벨기에는 전진해서 대인방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맨투맨 프레싱에 약한 한국팀으로선 경기하기가 수월하다.
움츠리고 있다가 역습을 하겠다는 소극적인 전술은 제발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밀라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