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양준혁] 3-4번 핵융합 '동급최강'
기사입력 1998년 05월 13일 15시 12분
삼성 서정환감독이 "부러진 방망이를 거꾸로 쥐고도 타율 3할을 칠 수 있다"고 꼽는 타자 두명이 있다.
바로 `동급 최강'의 3,4번인 이승엽（22）과 양준혁（29）이다.
둘은 배팅기술과 파워에 관한 한,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수준의 선수들.
게다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도 뛰어나 꼭 필요할 때면 한방씩 쳐내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한다.
삼성 공격에서 `L－Y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시즌 23경기에서 55안타와 11홈런, 35타점을 합작해 냈다.
팀 안타의 29％, 홈런의 42％, 타점의 31％를 도맡은 셈.
이승엽 양준혁에 도전장을 내밀만한 3,4번은 나머지 7개팀중 12일 현재 13홈런@42타점@54안타를 함께 만들어낸 현대 박재홍－쿨바 뿐이다.
현대의 3,4번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토종'으로 구성된 삼성의 3,4번 라인이 한결 가치가 높다.
시즌전만 해도 삼성의 올해 전망은 그리 밝지 못했다.
`L－Y포'가 약속이나 한듯 침묵을 지켰기 때문.
이승엽은 어깨부상, 양준혁은 손가락 부상으로 겨울 훈련량이 턱없이 부족했고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타율 2할3푼8리로 주위의 걱정을 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변함없는 방망이 실력으로 팀의 2위를 이끌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도 한건씩 해낼 수 있는 타자들이 삼성의 3,4번이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