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김영현 이장원 '살과의 전쟁'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4시 41분
모래판의 양대 거구인 김영현（LG증권）과 이장원（동성）.
올해 22세의 동갑내기이기도 한 이들은 서로 상반된 고민거리를 갖고 있다.
체중이 162㎏인 김영현은 조금이라도 체중을 불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그보다 3㎏이 많은 이장원은 어떻게 하면 살을 뺄 수 있을까를 놓고 온갖 지혜를 짜내고 있는 것이다.
김영현은 키가 2m16의 거인이어서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65㎏은 넘어야 몸의 밸런스가 맞는다는 팀닥터의 주문을 받고 있는 형편.
이에 따라 지난 2월부터 하루 식사량을 거의 배로 늘이는 엄청난 식이요법으로 145㎏을 오르내렸던 체중을 현재는 162㎏까지 끌어올렸다.
김영현은 앞으로도 육류와 빵 등 체중증가에 `직접적인 효능'이 있는 고단백 식품을 주로 섭취해 4∼5㎏을 더 늘일 계획.
그러나 이장원의 형편은 정반대다.
키가 1m84의 `단신'인 이장원은 작년 여름 한때 205㎏까지 체중이 올라가 그 자체만으로도 뉴스거리가 됐으나 이후 처절한 감량작업으로 현재는 165㎏으로 날씬해졌다.
이장원은 한자리에서 통닭 1마리와 야구르트 10개를 양재기에 따뤄 마셔야 "좀 먹은 것같다"고 할 정도의 특대식가였다.
그러나 체중을 줄이지 않으면 선수생활에 치명적인 손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는 식사량을 3분의 1로 줄이는 한편 하루 1시간씩의 땀빼기를 계속해 그나마 현재의 체중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