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가슴으로 부른 나의 노래'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15시 08분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난 그냥 되는대로 살았었지/간섭받기 싫어 그냥 피했던 거지/그런 막막함에 내 시간만 좀먹었어/그러다 내 어릴적 꿈을 보았지/거친 바람속 내 어릴적 노랠 들었지/다시 나를 살린 이 노래를 불렀지….'
유승준（22）의 신곡 `나나나'는 그의 얘기다.
적응하기 힘들었던 이국땅, 감정의 밑바닥을 헤맸던 사춘기, 진한 사랑과 이별.
스물둘, 짧은 시간을 제법 굴곡있게 살아왔다.
어린시절 꿈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담담하게 담은 두번째 앨범은 격렬한 영어랩에 분노를 실었던 데뷔때 것과는 좀 다르다. 속삭이는 듯한 랩과 가슴속으로 삼키는 절제된 창법이 한결 성숙하다.
유승준.
지난해 4월 `가위'로 데뷔했을 때만 해도 반짝 지나가는 댄스가수려니 했다. 신들린 듯한 춤과 호소력있는 목소리, 카리스마가 엿보이는 외모는 단숨에 소녀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는 한꺼번에 모든 걸 보여주진 않았다.
비자기간 만료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갑작스레 떠나야 했던 것이다. `가위'에 이은 후속곡 `사랑해 누나'는 그래서 가수 없이 뜬 노래가 됐다.
그리고 6개월. 출국때 공항을 북새통으로 만들었던 1만5천여명의 팬을 생각하며 LA에서 보이스 트레이닝을 받고 곡작업을 했다.
고국에서의 활동을 길게 하기 위해 대학 편입도 계획했다. 귀국하자마자 안양에 있는 계원조형예술전문대에 새내기로 등록한 것도 그래서다.
귀국후 녹음과 마무리 작업을 마친 2집은 작곡가 윤일상이 진두지휘를 맡고 김형석 주영훈 등이 참여했다. 힙합에 여러 장르를 크로스오버한 점이 특징. 대부분이 마이너풍의 댄스곡이다.
이중 유승준이 작곡실력을 발휘한 힙합펑크 `나나나'는 지난달말 선보인 이후 무섭게 쾌속질주다.
LA에서 소문난 춤꾼 `트윈스'를 백댄서로 내세운 화려한 춤도 관심거리. 일명 `샤론댄스'와 오른손을 들고 흔드는 `나나나춤'은 이미 유행물결을 타고 있다.
힙합 발라드 `용서', 힙합 레게 `오락가락', 뉴잭 스윙 `마녀 사냥' 등이 후속곡 후보.
방송활동과 노래연습, 학교생활로 눈붙일 시간도 없다. 거기에 오는 7월 2일과 4일,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펼치는 첫 콘서트와 10월 마이클 잭슨과의 `북한 어린이 돕기 공연' 등 굵직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있다. 조금씩 `프로'로 눈떠가는 유승준이다.
◇신상명세
▲생년월일:76년 12월 15일
▲학력:LA 세리토스 칼리지 경영학과 중퇴－계원조형예술전문대 정보통신과1년
▲신체사이즈:1m75, 63kg
▲취미:헬스
▲특기:모든 운동, 태권도 공인 3단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