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타점-출루율은 2위 국내 최고 테크니션
기사입력 1998년 05월 03일 15시 38분
공격에 관한한 적수가 없다.
삼성 `리틀 라이언' 이승엽(22)의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승엽이 펼치고 있는 `타격쇼'는 놀랍기만 하다.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부문에서 랭킹 1위 아니면 2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일 현재 타격(0.394) 홈런(5개) 최다안타(26개) 장타율(0.758) 부문에서 단연 `넘버 원'.
OB 신인 김동주에 1개 뒤진 타점(15개)과 출루율(0.453)에서만 2위다.
1,2위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2일 대구 현대－삼성전에서도 그라운드엔 오직 이승엽 밖에 없었다.
3회 우중월 2점홈런을 터뜨리더니 7회에도 중월 1점포를 쏘아올리며 팀을 공동 1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3회 현대 에이스 정민태로부터 뺏어낸 홈런은 압권.
바깥쪽으로 완벽하게 컨트롤 된 140㎞대의 직구를 손목의 스냅으로만 낚아채 장타를 만들어 냈다.
홈런을 맞은 정민태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현대 벤치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말은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이승엽은 "홈런을 치기 위해 타석에 들어간 적은 한번도 없다. 안타를 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홈런은 부수적으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문제는 타이밍의 싸움"이라고 얘기한다.
어린 나이에도 야구철학 하나만큼은 똑소리 난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