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저홈런+저도루+저관중 '3저현상'에 시름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14시 54분
한국시리즈 9차례 우승의 `야구명가' 해태가 `3저 현상'에 울고 있다.
`저 홈런', `저 도루', `저 관중.'
98시즌 초반 해태를 3류팀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주범들이다.
지난달 30일 현재 해태는 팀홈런수에서 작년 같은 기간의 17개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8개를 쳐내는데 그쳤다.
2개를 기록하고 있는 최훈재가 팀내 최다이고, 지난해 22개를 때려냈던 홍현우는 개막전에서 1호 홈런을 날린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팀 도루수는 더욱 비참하다.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4월 한달간 25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날다람쥐 군단'으로 불리던 팀이 올해는 5분의 1로 떨어진 5개를 훔친 것이 고작이다.
이처럼 맥빠진 경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구단의 입장수입.
해태는 4월 한달간 5차례의 광주 홈경기에서 모두 1만2천925명의 관중을 동원, 한경기 평균 2천585명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10차례 홈경기에서 평균 8천63명(총 8만631명)에서 무려 68%나 격감한 수치다.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경우 구단이 예상하고 있는 올해 관중목표 50만명은 커녕 20만명도 넘어서기 어려운 형편이다.
해태의 `3저 현상'을 가져온 결정적인 원인은 `야구천재' 이종범의 공백.
이종범은 97년 4월30일 당시 홈런 5개와 도루 7개를 마크하며 팀 공격력의 절반이상을 차지했었다.
결국 해태로서는 이종범을 주니치에 현금 4억5천만엔(약 45억원)에 판 대가를 여러부문에서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