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붕어빵 투구폼에 실력도 닮은꼴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15시 32분
`제2의 정민철' `조규제 주니어' `리틀 조웅천'.
지난 22일부터 동대문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3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는 프로의 간판 투수들을 빼다 박은 유망주들이 속속 등장해 화제다.
천안북일고 우완정통파 조규수(2년)와 군산상고 좌완 이승호(2년), 성남고 사이드암스로 신동민(3년)이 그 주인공들.
1m82, 75㎏의 호리호리한 몸매의 조규수는 외모와 투구 폼은 물론 정면 승부를 펼치는 스타일까지 정민철을 닮았다.
낙차 큰 커브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은뒤 142㎞의 빠른 공을 몸쪽에 던지는 과감한 승부를 펼친다.
한화의 연고인 천안북일고를 2년연속 전국대회 4강에 올려놓은 조규수는 좋아하는 선수도 역시 정민철.
왼손 이승호는 1m68, 65㎏의 단단한 체구부터 군산상고 13년 선배인 조규제를 떠오르게 한다.
최고시속 140㎞의 공을 쳐본 타자들이 "쇠뭉치를 때리는 기분"이라고 할 정도로 공 끝이 묵직하다.
작년말 쌍방울 김성근감독이 폼을 고쳐주는 등 일찌감치 전북지역의 대표 투수로 떠올랐다.
허리를 엉거주춤하게 굽히고 엉덩이를 뒤로 쑥 빼는 등 현대 조웅천의 폼을 복사한 신동민은 체격도 1m84, 78㎏로 비슷하다.
고교 사이드암스로 투수로는 무척 빠른 시속 135㎞의 직구에다 잠수함의 `최대 무기'인 싱커까지 갖췄다.
현대 김진철 스카우트는 "정민철과 조규제, 조웅천은 각자 체격조건에서 가장 이상적인 투구폼을 개발한 선수들"이라며 "단순 모방이 아니라 장점을 잘 소화하는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