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쌍둥이 선수들 연예인인가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15시 32분
LG구단은 서울이라는 지역적인 특성과 자율 야구라는 이름 아래 선수단의 분위기를 자유롭고 분망하게 이끌고 있다.
선수들 모두가 스타, 관중 동원과 인기면에서 큰 이득을 보았다.
그러나 최근 행태를 보면 LG선수들이 과연 야구선수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계약금 7억원의 임선동은 잘 알고 지내던 개그맨 이홍열의 부탁으로 지난 1월 앨범 제작에 참가했었다.
또 3주전에는 선배 탁재훈씨의 부탁으로 랩그룹 `컨츄뤼 꼬꼬'의 뮤직 비디오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이때는 지난 2월 일본 전지훈련중 어깨를 다쳐 시즌초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던 임선동이 몸을 만들고 있던 시기.
첫등판이었던 지난 20일 잠실 OB전에서 3⅓이닝 동안 5안타 5실점했고, 27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4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2연패를 기록하는 등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운동에만 전념해도 제 기량을 찾을까 말까 한데, 그에게는 야구말고도 관심거리가 많다.
물론 임선동은 프로다.
스케줄과 몸관리는 물론 성적까지도 모두 자신이 관리해야 할 문제고, 그 결과는 연봉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임선동이 스타라는 사실은 야구 선수라는 데에서 시작된다.
뮤직 비디오 한편에 잠깐 얼굴을 내밀었다고 해서 성적이 떨어지라는 법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LG선수들의 몸 가짐과 마음에는 문제가 있다.
최근 턱부상으로 결장중인 서용빈이 연예인과 데이트설을 뿌린 것도 좋은 예다.
임선동은 올시즌을 마친뒤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신 상태와 시속 140㎞에도 못 미치는 미지근한 볼로 과연 일본행이 가능할까.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