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공연] '답답한 속 확 뚫어 드려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26일 15시 31분
`두드려라, 그러면 풀릴 것이다.'
때이른 무더위와 시대의 답답함을 소나기처럼 후련하게 씻어줄 타악공연이 잇달아 열린다. 순수 전통가락과 실험적-현대적 국악을 연주하는 대조적인 공연이다.
김덕수패 사물놀이는 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98년 첫 단독공연을 갖는다.
2월 미국 순회공연, 베를린 `한국페스티발', 런던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뮌헨 `괴테 탄생 200주년 페스티발' 등 지구촌을 누비며 `국악전도사' 역할을 해온 이들이 국내 팬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
한울림 예술단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이기도 하다.
비나리, 삼도설장고가락, 삼도농악가락, 판굿 등 고유의 사물놀이 가락을 선사한다. 판소리명창 안숙선씨가 특별출연한다.（02）598-8277
`맺힌 것을 풀어 조화롭게 한다'는 뜻을 가진 타악그룹 `푸리'는 29, 30일 오후 7시 30분 연강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원일, 민영치, 김웅식, 장재효 등 젊은국악인 4명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이 집약된 창작곡들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길소리Ⅰ' `셋둘', `일렉트로 푸리', `다드리' 등. 자유와 파격이라는 그룹 이미지에 걸맞은 작품들이다.
특히 `일렉트로 푸리'는 전자음과 가죽의 울림이 만나는 곡이어서 눈길을 끈다. 북, 장고 등 가죽으로 된 악기 소리가 전자장치를 통해 변형되고, 또 전자드럼과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소리를 빚어낸다.
이밖에 경기도당굿 장단을 응용한 `셋둘'에서는 태평소의 새로운 연주법을 선보이고, `길소리Ⅰ'에서는 돌, 나무, 쇠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소재들을 악기로 이용한다.
전 삐삐롱스타킹밴드 리더 강기영이 협연한다.（02）518-2960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