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차감독 '유럽형 맨투맨 수비수 필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23일 15시 07분
【베오그라드（유고）＝본사 국제전화】 `터프가이' 이임생（27．SK）이 월드컵축구팀에 긴급 수혈된다.
차범근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유고와의 유럽전지훈련 최종평가전이 끝난 뒤 "유럽의 공격수들을 잡기 위해선 이임생과 같은 믿음직한 맨투맨 요원이 꼭 필요하다"고 밝혀 프랑스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포함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이임생은 작년 1월 호주전지훈련서 발목에 치명상을 입고 대표팀을 떠난지 1년3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으며 2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차감독은 이임생과 함께 맨투맨 겸용 스위퍼 요원으로 김상훈（현대）도 최종엔트리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비록 합류시기는 늦었지만 이임생의 대표팀 컴백은 시간문제였다.
차감독은 `유럽형 수비수' 발탁을 위해 10여명이 넘는 신예들을 1년 넘게 테스트 해오면서도 "이임생만한 수비수가 없다"며 그의 부상회복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차감독이 이처럼 이임생에게 미련을 갖고 있는 것은 국내 제일의 맨투맨 능력을 갖춘데다 게임을 풀어가는 감각까지 겸비한 드문 수비수이기 때문.
이임생이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최영일 이민성 김태영 이상헌 김학철 등이 경합하고 있는 중앙수비진의 판도에 일대 격변이 불가피하다.
이임생의 컴백은 `불사조'에 가까운 초인간적인 재활노력의 결과다.
95년 전남과의 아디다스컵 개막전서 왼쪽 발목을 다친 이임생은 작년 1월 호주전지훈련 도중 왼쪽 발목의 뼈와 인대가 동시에 절단되는 치명상을 입었다.
2차례 수술과 재활훈련으로 꼬박 1년을 흘려보내며 "선수생활이 어렵다"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나돌았으나 올시즌 그는 보란듯이 SK의 주전으로 컴백했다.
이임생은 "월드컵 출전은 축구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라는 말로 대표팀에 대한 미련을 표현했다.
[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