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오균] 삼성전 원맨쇼 '비결은 낮잠'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경기 직전엔 낮잠을 자라."
대전 시티즌 공오균（24．MF）이 98아디다스코리아컵 A조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가 열린 18일 신기한 경험을 했다.
경기 3시간전 단잠을 자다 팀후배 김은중（FW．18）이 골을 넣는 꿈을 꾼 것.
꿈을 꾼후 벌어진 실제 경기에서는 김은중이 아니라 자신이 2골을 터뜨리며 강적 삼성을 잡고 5연패를 탈출하는 수훈을 세웠다.
공오균은 후반 5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현민의 헤딩패스를 받아 선취골을 성공시키고 1－1 동점이던 후반 28분에는 강정대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공오균은 "경기 전에 낮잠을 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왠지 모르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지만 2골이나 넣고 보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오균의 활약은 대전 시티즌으로선 큰 의미가 있었다.
대전은 지난달 28일 이후 5연패에 빠졌고 그것도 홈에서 두차례나 4대1로 대패했기에 이날 승리는 팬서비스는 물론이고 시티즌의 사기진작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
창단후 처음으로 수원 삼성（1무5패）을 꺾은 것도 이날 경기의 성과다.
한편 공오균의 길몽에 등장했던 `막내' 김은중은 "앞으로 한명도 빠지지 말고 경기전에 낮잠을 자자"고 말해 선수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