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쌍방울 요청 '20억 긴급지원' 해결 실마리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쌍방울이 지난달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한 20억원의 긴급 지원금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극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
가장 고무적인 일은 해태 OB 한화의 태도 변화.
쌍방울 박효수 사장은 지난주 3개구단 사장을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 받았다.
해태 OB 한화는 그동안 모그룹의 재정상태가 여의치 않은 내부사정 때문에 확실한 방침을 정하지 않은채 다른 구단의 반응을 살피는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쌍방울은 7개구단중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은 3개구단의 힘을 빌릴 수 있게 된만큼 재벌그룹의 지원을 받는 삼성 현대 LG와 경영에 별 어려움이 없는 롯데 등 나머지 구단들로 부터 동의를 얻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쌍방울의 자금 지원 요청을 둘러싼 오해가 풀렸다는 점.
지난달 쌍방울이 KBO에 야구발전기금중 20억원을 빌려달라고 손을 내민 직후에는 쌍방울의 본 뜻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쌍방울측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생존 차원의 순수한 의도라고 여기게 된 것.
해태 OB 한화가 도와주겠다고 나선 것도 쌍방울 구단이 "원한다면 20억원의 사용 내역을 매월 공개하겠다"며 공세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
그동안 각 구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던 KBO도 이처럼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번달 안에 이사회를 열고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또 KBO는 이사회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곧바로 서면 질의 형식으로 구단주 총회를 대신, 최종 절차를 밟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