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이기수, '한라에서 백두까지' 정상도전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이기수는 닉네임에 걸맞게 씨름선수 중 가장 다양한 테크닉으로 한라급（100㎏ 미만） 통산 6회 우승의 관록을 쌓은 모래판의 톱스타.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오는 16일부터 벌어질 창원장사대회에서는 체급을 백두급（100㎏ 이상）으로 올려 140∼150㎏대 거구들과의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는 것.
한라급의 `터줏대감'인 그가 대담한 변신을 한 것은 그동안 한라급에서는 충분한 활약을 했다는 자부심에다 체중이 불어 계속 한라급에 남아 있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
현재 그의 체중은 103㎏으로 이를 무리하게 줄일 경우 몸에 치명적인 손상이 올 것이라는 `계산'도 했다.
창원대회서는 1회전 상대로 천하장사 출신의 팀후배 김경수와 맞붙게 돼 있어 상위권 진출을 장담할 수 없지만 연말 천하장사대회의 8강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그에게는 이번 대회가 다시없는 `실전훈련'의 기회인 셈이다.
실제로 이기수는 지난 94년 3월 제30대 천하장사 선발전에서 95㎏의 `작은 체구'로 130㎏대의 거구들을 차례로 쓰러뜨려 8위에 오른바 있다.
이기수는 체급을 올리기로 결심한 지난 5일부터 몸무게가 무거운 선수들과의 맞대결에 대비해 허리의 힘을 기를 수 있는 타이어끌기 등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