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수비실수 '방망이 화풀이'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4시 46분
3회말 1사후 9번 박찬호 타석.
3회까지 투구내용을 볼때 대타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박찬호는 타석에 섰다.
휴스턴 선발 블레어는 박찬호의 아픈 허리를 의식, 계속 빠른 직구로 승부를 걸어왔다.
초구는 낮은 볼.
박찬호는 2구는 몸쪽, 3구는 가운데 직구를 커트해 내 볼카운트는 2_1.
블레어가 4구째 결정구로 던진 바깥쪽 직구를 박찬호가 정확하게 방망이 중심에 맞히며 타구는 우중간을 갈랐다.
2루까지면 감지덕지 할 상황, 하지만 주자 박찬호는 외야를 쳐다 본뒤 3루까지 냅다 뛰었다.
오른쪽 다리를 먼저 집어넣은 능숙한 후크 슬라이딩으로 메이저리그 데뷔후 첫 3루타를 만들어냈다.
박찬호는 2사후 2번 홀랜스워스의 빗맞은 중전안타 때 득점까지 올리며 북치고 장구까지 쳤다.
우익수 데릭 벨은 경기후 "박찬호를 단타로 막을 수 있었지만 지는 석양에 가려 공을 놓쳤다"고 말했다.
행운의 여신도 박찬호의 편.
[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