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하석주] 조심스런 '고정운 구명운동'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5시 22분
`적토마' 고정운（32．일본 세레소 오사카）은 영영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것일까.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깝다. 차범근 감독이 월드컵대표팀에 영입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감독은 주위에서 그를 거론할 때마다 "지난 1∼2년간 충분히 파악했다"고 일축해 왔다.
하지만 같은 `일본파'인 홍명보（벨마레 히라쓰카）와 하석주（세레소 오사카）는 생각이 다르다.
홍명보는 "4년전 미국월드컵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아직까지 그를 능가할 측면 공격수는 한국에 없다"고 단언한다.
하석주 역시 "그가 없으면 팀 공격이 제대로 안된다. 4게임에서 2도움을 올린 것만 봐도 알지 않은가"라고 되묻는다.
하지만 이들의 `고정운 추켜올리기'는 극히 조심스럽다. 자칫 감독에 대한 `항변'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차감독은 특히 이런 부분에 민감하다. 고정운의 탈락도 이러한 `성역'을 거스른 결과라는 루머도 있다.
하지만 극히 조심스럽지만 홍명보와 하석주는 은근히 고정운의 `구명운동'에 나서고 있는 인상이다.
이를테면 `마음은 있어도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느낌이다.
하지만 이들의 구명운동은 오는 6월까지 계속될 것 같다. 차감독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