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마스터스골프] 커플스 '바람불어 좋은날'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5시 22분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외신종합】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마스터스를 정복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타이거화한 오거스타'라고 불렀다.
힘을 앞세운 젊은 장타자에게 쉽게 넘어갔기 때문.
그래서 골프장측은 코스도 길게 했고 러프도 많이 길렀으며 벙커의 위치도 멀리 변경하는 등 코스를 개조했다.
그러나 10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첫라운드는 바뀐 환경보다는 강한 바람과 사악한 그린이 스코어를 결정했다.
순간속도 시속 50㎞에 이르는 강풍으로 핀대가 휘어지고 벙커의 모래가 날려 선수들은 캐디백을 방패삼아 샷을 해야 했고 스핀샷은 멈추지 않았다.
때문에 출전선수 88명중 상위권은 모두 바람에 관해서 한가닥씩 하는 선수들이 차지했다.
92년 챔피언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유일하게 60대 스코어인 3언더파（69타）를 그리며 단독선두에 나섰고 사막바람을 맞고 자란 텍사스 출신의 폴 스텐코우스키（미국）,
바람이 강한 유럽투어서 활약하는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그리고 `백전노장' 스코트 호크（미국） 등 3명은 2언더파（70타）를 마크, 공동 2위에 올랐다.
커플스는 첫홀부터 내리 3개홀 버디를 잡아낸 것을 비롯, 모두 6개의 버디를 기록했지만 악명높은 4,6,12번 3개의 파3홀서 보기를 범했다.
타이거 우즈는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4개의 파5홀중 3개홀과 파4의 9번홀을 버디로 장식했으나 파3의 4번홀과 아멘코너의 11,12번홀서 보기를 범해 1언더파（71타）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와 함께 공동 5위에 오른 선수는 폴 에이징어（미국） 필 블랙마（미국） 퍼지 죌러（미국）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 4명.
이밖에 우즈와 같은 조인 미국 아마 챔피언 매튜 쿠차르는 이븐파（72타）로 공동 10위에 랭크됐고 잭 니클로스는 1오버파（73타）로 공동 15위, 그레그 노먼（호주）은 4오버파（76타）로 공동 46위에 올랐다.
